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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자주 어울려야 안 늙는다'
글쓴이 교수부장 조회수 1633
작성일 2021-08-26 00:00:00

 

'자주 어울려야 안 늙는다'

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을 보면 “이 친구 많이 늙었네”라며 속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다. 물론 상대도 나보고 그렇게 생각하겠지마는. 하기야 세월이 흘렀으니 늙는 게 당연하다. “너는 어쩜 그대로니”는 인사성 코멘트이거나, 뭔가 시술로 수작을 한 경우다.
늙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, 그래도 이왕 젊게 지내고 밝게 보이며 사는 게 좋지 않겠는가. 오죽했으면 “오늘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”이라는 말도 하지 않던가. 대개 이런 말 하는 게 노화 신호이긴 하다.

어찌 됐건 오랜만에 본 사람은 늙은 거로 봐서, ‘자주 보면 안 늙는다’는 명제가 성립될 수 있다. 논리 비약 같지만, 의학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. 일본 도쿄대 노화연구소가 도쿄 주변에 사는 65세 이상 인구 5만명을 대상으로 혼자서 운동한 그룹과 운동은 안 해도 남과 어울린 그룹 중 나중에 누가 덜 늙었는지를 살펴봤다. 나 홀로 운동파의 노쇠 위험이 3배 더 컸다. 운동을 하면 좋지만, 안 해도 남과 어울려 다닌 사람이 더 튼튼했다는 얘기다. 어울리면 돌아다니게 되고, 우울증도 없어지고, 활기차게 보인다.

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는 도시에 사는 고령자 2427명을 대상으로 외출 건수와 사회적 교류 정도를 조사했다. 매일 한 번 이상 집 밖을 나서면 외출족으로,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친구나 지인과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 교류족으로 분류했다. 그러고는 4년 후 이들의 신체 활력과 자립도를 비교했다. 당연히 외출과 교류, 둘 다 한 사람 점수가 가장 좋았다. 외출과 교류만 비교했을 때는 교류족이 외출족보다 신체 활력이 좋았다. 외로이 등산을 다닌 것보다 만나서 수다 떠는 게 나았다는 얘기다.

그렇기에 일본에서는 노쇠를 측정하는 지표에 “일주일에 몇 번 남과 어울립니까?”라는 질문이 꼭 들어있다. 요즘 코로나로 집에 혼자 있는 이들이 많은데, 그러다 빨리 늙는다. (방역 수칙은 지키면서) 어떻게든 어울리고 자주 보시라. 그래야 안 늙는다.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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